민주당,내년당대회 대비 움직임 부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가을정국에 접어들면서 民主黨내 각 계파들이 내년초 있을 전당대회용 대진표를 새로 짜느라 분주하다.
어제의 동지보다 효용가치가 높은 새 동지를 찾아 合縱連衡과 충원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당내 최대 계보인 동교동계의 유연성 과시에서 찾을 수 있다.
동교동계 맏형격인 權魯甲최고위원(木浦)은 강릉의 계보모임에서李基澤지지를 밝혔다가 다시 22일에는『현재의 李基澤대표 체제를지지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지만 내년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당 대표로 지지할지는 그때가서 내부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운을 남기는 것은 1차적으로 전당대회 국면에서 자신들의 몫을 찾아먹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교동계는 이와함께 지난 전당대회 대표경선에서 3위를 한 鄭大哲고문(서울中)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鄭고문은 22일 저녁 당내 인사에게 동교동계의 친목모임인 內外硏 가입을 거의 결심했으며 늦어도 9월초 訪美후 가입하겠다고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鄭고문의 내외연 가입은 金大中이사장의 정치적 구상과 관련해 당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老(DJ).壯(李대표).靑(鄭의원)의 세대적 배합과 호남(DJ).영남(李대표).중부권(鄭의원)의 지역적 배합을 염두에 둔장기 포석이라는 것이다.
李基澤대표측은 동교동측이 權魯甲최고위원의 지지발언이후 다시 여운을 두는 것에 당황하면서도 대안부재론을 소리높여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金日成조문발언과 국가보안법위반 재판 문제등으로 코너에 몰린 李富榮최고위원(서울江東甲)과 이달초 미국에서 귀국한 金正吉前의원등에 손을 내밀고 있다.
현재 개혁모임 소속 지구당 위원장이 40명선에 달한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렇게 범주류의 확대재편속에 마음이 급해진 것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위축된 중도와 비주류들이다.
金元基최고위원은 鄭大哲고문의 서울시장후보 내정설에 마음이 편치 못한 趙世衡최고위원(서울城東乙)과의 연대를 새롭게 모색하는한편 盧武鉉최고위원.金正吉前의원등 영남권의 소외세력에도 눈길을던지고 있다.
金相賢고문은 이들과 李哲의원(서울城北甲)등 소외된 모든 중진의원을 망라하는 新비주류 대연합을 구상중이다.
金고문측은『지금은 주류가 기선을 잡고 판을 짜는 시기』라며『그러나 멀지 않아 자리 배분등을 둘러싼 내분이 나타나면 이쪽에도 새로운 동조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金鉉宗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