住商 아파트값 턱없이 비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최근 住商복합빌딩이 무더기로 건설되면서 빌딩내 상가가 팔리지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사업주들이 상대적으로 분양이 순조로운 아파트 부문의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상가부문의 수입결손을 아파트 부문에 떠넘기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住商빌딩 건설이 가장 활발한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 상업지구의 경우 다같은 住商복합 형태면서도 분양가 통제를받아 건설된 W아파트는 56평형의 평당 분양가가 3백38만원(9%옵션 포함)인데 비해 가격제한을 받지 않은 인접 N아파트 89평형은 8백42만원으로 2.5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W아파트 부지의 평당 매입가는 89년10월 당시 3백30만원으로 연면적(9천7백79평)대비 건평당 토지비용은 40만원.표준건축비 1백65만원 및 금융.개발비용. 이윤(10%)을 감안하면 적정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반면 89년7월 평당 4백97만원에부지를 매입한 N아파트의 건평당 토지비용은 29만원으로 평당 건축비 약4백만원과 금융.개발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 이다.
이는 住商빌딩의 상업용 시설 면적이 50% 이상일 때만 아파트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는 현행 규정에 따라 지역여건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상가를 절반 이상 배치,공급과잉으로 인한 분양률저조로 상가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住商빌딩 사업주들이 거의 예외없이 상가보다 아파트를 먼저 분양한 뒤 건축에 착수하는 것은 이처럼 비싼 아파트 분양수입으로 사실상 사업비를 조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상업시설의분양대금을 주수입원으로 하여 적 정가격에 아파트를 공급케 한다는 본래의 住商빌딩 활성화 취지와는 완전히 어긋나게 사업행태가변질되고 있는 것이다.이 경우 후속 상가분양이 부진하면 아파트구입자들의 연쇄 피해도 우려된다.
따라서 현재 용도지역에 관계없이 상업시설의 면적을 50% 이상으로 못박고 있는 규정을 개정,▲상권 형성이 용이한 중심상업지역은 50%이상▲일반상업지역은 40%이상▲준주거지역은 30%이상으로 완화해 지역여건에 맞는 사업추진얕 가능케 해야 한다는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와함께 분양순서도 아파트보다 상가를 먼저 분양하도록 제도적으로 못박아 아파트 구입자들이 住商빌딩의 생활여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한다는 지적이다.
〈李光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