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건강 모유만 고집해선안된다-美誌서 신생아기아증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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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갓난 아기에게는 우유보다 엄마젖을 먹이는 것이 더 좋다는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모유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산모들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올해들어 부쩍늘고 있는「신생아 기아 증후군」,다른말로「침묵의 기아」로 불리기도하는 현상들은 출생후모유를 먹는 아기들중 엄마젖이 충분치 않은데서 오는 영양부족 현상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의사들은 『일부 산모들중 젖이 충분치 않음에도 모유만을 먹이려다 아기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출생 초기 이같은 영양부족은 발육 장애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두뇌의 기능에 장애를 줄수 있을 만큼 심각한 후유증이 동 반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美덴버 성누가병원의 매리언 나이퍼트박사등 관계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내 신생아들중 매년 전체의 5%쯤인 약 20만명이 이같은 잠재적인 위험을 겪고 있다.모유 선호의 경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때 앞으로 이같 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美보건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산모중 모유를 먹이는 비율은 전체의 56%.이같은 비율은 점차 늘어 2000년까지는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모유를 먹는 아기들이증가하는 것은 의사나 가족등 산모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모유를 권하고 있기 때문.특히 고학력 전문직 여성이나 아이들의 발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일수록 모유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의사들은 밝히고 있다.
의사들은 물론 같은 양이 공급될 경우 모유가 우유보다는 월등히 낫다고 지적한다.설사나 알레르기 방지및 기타 신생아들을 위협하는 각종 감염을 막는데 있어 모유의 탁월성은 이미 입증이 돼있으며 분유회사들조차 이같은 사실에는 이의를 달지않고 있다.
의사들은 그러나 문제는 모유가 충분히 안나올 때이며 나아가 이같은 공급 부족에 신속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 아기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점을 들어 모유의 선택및 수유 현황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충고하고 있 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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