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콤플렉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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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나는 키가 조금 작은 편이다.그래서 청소년 시절부터 키가 작음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때문에『난 반드시 키가 큰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다짐을 했고결국 나보다 키가 큰 아내를 만났으니 1차 목표는 성공한 셈이다. 게다가 두 아이들도 다행히「롱다리」니 2차 목표도 성공이다.그러나 아내는 키가 작은 나와 결혼한 탓에 언제나 뒷굽이 낮은 신을 신고 다니니 항상 속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다.
최근 한국 남자와 여자의 콤플렉스를 다룬 책이 나와 흥미롭게읽어본 적이 있다.
이 책은 남성들의 콤플렉스로 대장부 콤플렉스,출세 콤플렉스,온달 콤플렉스,性 콤플렉스,지식 콤플렉스,외모 콤플렉스,장남 콤플렉스 등을 들고 있다.
남녀간의 콤플렉스는 지나친「남성다움」과「여성다움」을 따지는데서 온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콤플렉스는 불쾌한 감정의 심적복합체로 무의식 세계에 존재하면서 우리의 무의식적인 행위를 방해하거나 촉진해주어 꿈이나 신경증세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적당한 콤플렉스는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지나치면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비너스에게도 콤플렉스는 있다고 한다.사람들은 외모뿐만 아니라 소유라든지 지위.학력.직업 같은것에 대해서도 열등 콤플렉스를 갖는다.요즘에는 자녀의 성적,승용차의 배기량,아파트 평수에 대 해서조차 콤플렉스를 갖는다.
콤플렉스는 지나친 비교의식에서 비롯된다.매사에 남과 나를 비교하고 남의 것과 나의 것을 비교하다 보면 열등감을 갖기 쉽다. 적당히 현실에 만족하고 自尊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남의 떡이 항상 커 보이는 법이니까.
〈쌍용그룹 종합조정실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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