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실미도'의 진실은 무엇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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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8월 23일. 서울 시내에서 일단의 무장 괴한들이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쯤 서해안 실미도에서 공군 기간병 18명을 사살한 뒤 군경의 저지선을 뚫고 서울까지 도착했다. 이른바 '실미도 군 특수범 난동 사건'이다. 이후 30여년간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이 사건은 최근 '실미도'라는 이름의 영화가 개봉되면서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31명의 훈련병. 이들은 과연 알려진 대로 무기수.사형수 등 흉악한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인가. 68년 3월 충북 옥천에서 한날 한시에 20~22세의 청년 7명이 사라졌다. 모두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오겠다"고 말한 뒤 정체불명의 남자들을 따라나섰다. 이와 관련해 당시 모집을 담당했던 공군정보부대 출신의 한 간부는 "훈련병 중 범죄자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이들이 범죄자로 알려진 것은 국가의 의도적인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실미도의 진실은 무엇인가. '8.23 실미도 군특수범 난동사건'의 비밀을 추적하고, 정부 당국에도 진실 규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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