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아이디어도 온라인으로 공유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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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삼성SDS 장연아(45·사진) 상무는 회사의 최고지식책임자(CKO·Chief Knowledge Officer)다. 각 부서와 임직원이 보유한 지식과 경험을 한데 모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게 그의 임무다. 그는 최근 회사를 대표해 영국의 지식경영 컨설팅 업체 테레오스의 ‘아시아 지식경영 우수기업상’을 받았다. 삼성SDS가 이달 초 가동에 들어간 ‘오픈 플레이스(Open Place)’라는 집단지성 시스템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장 상무는 “오픈 플레이스는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하면서 필요한 경우 사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효율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모든 조직원의 업무를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돼 물리적·시간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단다. 그는 집단 지성을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미국의 스포츠 의류·용품업체 ‘나이키’를 들었다. 나이키는 디자인 구상 단계부터 인터넷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이다.

삼성SDS의 경우도 직원 누구나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올릴 수 있는 ‘필라멘트 랩스(Filament Labs)’를 운영하고 각 부문 영업 책임자들이 기술진과 온라인에서 수시로 업무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집단지성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조직의 각 부문과 임직원이 사용하는 용어를 통일하고, 정보와 아이디어의 공유를 생활화하는 조직 문화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기업의 주요 기밀이던 연구개발, 마케팅까지 외부인의 아이디어를 끌어들이는 게 요즘 글로벌 기업의 추세”라며 “오픈 플레이스는 여러 사람이 동일한 사안에 집단적으로 참여해 의견과 아이디어를 개진함으로써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상무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미 MIT에서 경영학 석사와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 AT&T 벨연구소와 씨티그룹을 거쳐 2004년 9월 삼성SDS에 스카우트됐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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