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부품값이 그랜저 차값보다 비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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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을 제공하는 업체들에게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모비스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부품값 폭리를 취하거나 부품끼워팔기, 독점적유통구조를 이용해 타 사업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행위를 했다는 것.

국회 정무위 차명진 의원(한나라당)는 "현대모비스가 내놓은 차량 1대에 들어가는 순정부품의 시중판매가를 모두 합치면 같은 차종 신차 가격의 2배에 달한다며 현대모비스의 부품값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준중형 승용차인 아반떼 1.6의 내·외장, 전기장치, 몸체 등을 모두 합한 총 부품가격은 3335만원으로 신차가격 1365만원의 2.45배였고, 이 가격은 그랜져TGQ270의 차값 2771만원보다 상회한다.

차의원은 "현대모비스가 순정부품 가격을 OEM 가격에 적게는 5~10배 높게 판매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로부터 AS부품을 싸게 조달한 뒤 자사 상표를 붙이면서 순정품이라는 명칭으로 부품값을 상승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져XG 에어콘 콘덴서의 경우 일반조달을 통해 부품을 구입하면 불과 8~9만원 정도지만 현대모비스 순정품을 쓰게 되면 14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같은 가격 후려치기는 OEM업체들이 헐값에 가까운 납품가격으로 현대모비스에 납품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

반면 선진국의 경우 순정품 개념이 없으며, 규격품과 중고품, 재생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부품업체도 제값을 받고, 소비자도 지금보다 싼 가격에 부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그 방식으로 자동차 부품별로 인증제를 도입해 해당 부품업체들이 직접 자사 대리점망이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미국,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싼값의 부품을 제공받고 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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