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系 실세4人 안정 주도-여권 역학구도,어떻게 변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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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시.도지부장과 당무위원을 새로 바꾼 民自黨의 당직정비는 與圈의 세력질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지부장을 맡은 金德龍의원(瑞草乙)의 화려한 재기와 徐錫宰前의원의 정치무대 복귀는 이제까지 金鍾泌대표체제의 느슨한 당내 역학구도와 허약한 당의 위상을 바꾸어 놓을 만하다.
이들 두명과 崔炯佑내무장관(釜山東萊乙).朴寬用청와대비서실장을합한 대통령측근 출신 4인이 청와대.黨.政에 전면 포진 한 것은 여권의 역학구도를 새롭게 짜게 만들고 있다.
민주계의 한 당무위원은 18일『金泳三대통령은 민주계 4인체제를 내세워 집권중반기에 권력관리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金대통령이 허용한 수준과 주어진 권한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民自黨과 청와대 관계는 주례회동이라는 JP의 공식적인 채널과 「4인방 체제」라는 실세 창구로 2원화 됐다』고 민정계 한당직자는 단정했다.
이번 당직개편에서 民正系 중진의 정치적 위상이 金대통령으로부터 확인된 것도 당내 역학 질서의 또 다른 한 축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TK 정서를 업고 있는 金潤煥의원(軍威-善山)과 수도권의 간판인 李漢東총무(漣川-抱川)가 각각 경북과 경기도지부장을 맡은것은 차세대 주자로서 공인받은 것으로 당내에서는 해석하고 있다.이들과 민정계 3角을 구성하는 李春九국회부의장 (堤川市)에 대한 金대통령의 신임도 나름대로 두텁다.
이번 인사로 정권초기에는 외곽에 있던 중진들이 한군데에 모였다.이는 金대통령의 권력 관리의 변모를 뜻한다.
與圈의 역학질서는 民主系 4인 체제의 구체적인 행동반경에 따라 우선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먼저 YS의 여권내 권력장악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며 결속과 협조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년간 이들의 드러난 행태와는 차이가 난다.
실제 문민정권 출범으로 민정계가 변방으로 물러난뒤 민주계는 金德龍의원의 독주문제등을 놓고 내부의 견제와 불화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들어 민주계의 인재난,국정운영의 능력부족 시비로 민주계 내부 결속의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8.2보궐선거의 패배에따른 위기감은 이를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4인체제는 후계구도와 관련된 행동을 삼가며 여권의중심부로서 권력안정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급박해지는 정치 일정으로 4인체제는 협조와 경쟁의 2중적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게 민주계 자체의 진단이기도 하다.
연말로 예상되는 개각.청와대 비서진개편때 권부의 질서는 다시요동칠 것으로 보인다.崔炯佑장관의 당내 복귀 시점,지방선거 공천문제는 역학구도의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이 확실하다.
이런 과정에서 민주계 4인체제와 민정계 3인 중진간의 연합.
제휴가 예상된다.이해관계의 미묘한 차이가 날때「合縱連衡」이 불가피하다고 당내에서는 판단하고 있다.金潤煥의원과 徐前의원은 그런 측면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JP의 간판 유지 문제에서도 여러모양의 제휴가 있을 수밖에 없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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