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영창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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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익악기가 영창악기를 인수했다. 국내 피아노시장 점유율은 삼익이 42%, 영창이 55%다. 이에 따라 국내 피아노시장은 사실상 삼익악기가 지배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

삼익악기 측은 "한계에 이른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익악기는 4일 영창악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5백50만주(액면가 2천원)를 1백10억원에 인수해 지분 46.5%를 차지했다고 공시했다. 삼익악기의 계열사인 삼송공업㈜이 이 중 21%를 참여했다. 이로써 삼익악기는 영창악기의 대주주가 됐다. 영창악기는 현 김재룡 사장이 10.57%를 가지고 있으며 우호지분이 30여%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창악기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삼익악기의 경영 참여를 결정했다. 삼익악기 측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오던 영창악기가 경영 합리화의 일환으로 삼익악기의 경영 참여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익악기 측은 "당장 삼익이나 영창악기 경영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주주 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뒤 삼익악기가 증자 대금을 납입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수출 증가에 힘입어 1천2백8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창악기는 7백40억원을 기록했다. 삼익악기의 김종섭 대표이사 회장은 2002년 6월 법정관리 중이던 삼익악기를 투자회사들과 함께 1천2백50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독일의 정통 피아노 제조회사인 벡스타인을 인수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건설플랜트.기계 회사인 ㈜스페코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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