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연주자 17명 국악발표무대-13일 KOEX스튜디오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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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碧眼의 국악연주자들이 우리 음악을 발전,보급시키는 데 일익을담당해 화제다.
국립국악원에서 중요 무형문화재들로부터 가야금.피리 산조는 물론 판소리.민요등 국악 전반을 익히며 일종의 음악캠프를 경험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민족음악학자들로 호기심 차원을 훨씬넘는 전문 연주자이자 작곡자로 눈길을 모으고 있 다.
13일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 KBS 오픈스튜디오에서연주된 외국인 국악강습자 17명의 발표무대는 이들이 올 여름 익힌 국악의 열매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가야금을 연주한 조셀린 클라크(24.하버드大 박사과정)는 중국악기「琴」과 일본악기「고토」에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동양의 현악기에 정통한 인물.
성금연류 가야금에 심취해 매일 4시간이상 산조를 연습했다는 그는 연주할수록 표현하기 어려운 가야금 특유의 맛을 느끼고 있다고. 국악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의 팀장격인 조셉 첼리는 관악기 더블리드의 대가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나있고 미국 현대음악의 중추역을 맡고 있는 작곡자이기도 하다.그는 흥을 돋우고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과 사상을 드러내려는 음악의 특성은 어느나라음악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중급과정의 연주자들은 그중에서 한국적 특성을 발견하려는 데 심혈을기울였다고 밝혔다.
발표무대에서 한범수류 해금산조를 문제없이 연주한 조너선 크레이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大 인문학부 학장으로 국악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원래 첼로 연주자인 그는 현을 켠다는 점에서 비슷한 해금을 처음 접한지 1년만에 산조 한바탕을 마 스터한 셈이다. 또 미국 네브래스카大 작곡과 랜들 스나이더교수의 거문고 이중주『옛날 양반』과 데이비슨大 작곡과 제니퍼 스타색교수의 가야금 독주곡『礎石』등 창작곡이 선보여 국악의 국제화가 실감난 자리였다.
이번 발표무대를 마련한 KBS국악상설무대 洪承澈PD는『여름 휴가동안 배운 연주솜씨치곤 매우 능숙하다』며 『특히 처음 선보인 창작곡들은 우리식 음악문법을 소화해내면서도 나름대로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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