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초등생 아버지들, 실종 여중생 집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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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생 두명의 아버지들이 포천의 여중생 실종 가족을 찾아 아픔을 나눴다.

숨진 초등생 아버지 윤교희(41)씨와 임경훈(43)씨는 4일 오후 실종 3개월째인 여중생 엄현아(15.포천 D중 2)양의 아버지 엄익봉(46)씨와 어머니 이남순(43)씨를 만났다.

嚴양은 지난해 11월 5일 오후 학교 수업을 마치고 어머니에게 "곧 집에 들어간다"며 휴대전화를 건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2일 집에서 15㎞ 떨어진 의정부시 민락동 계곡 쓰레기 더미에서 嚴양의 휴대전화와 가방을 찾아냈다.

尹씨 등은 지난 3일 저녁 嚴양 집에 전화를 걸었다가 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며 울음을 터뜨리는 嚴씨가 안타까워 곧바로 달려갔다.

嚴양을 찾기 위한 수배 전단을 보며 착잡한 표정을 짓던 尹씨는 "우리도 아이들을 찾기 위해 거리 곳곳에 전단을 뿌렸지만 대부분 버려져 너무 슬펐다"며 嚴양 부모의 손을 꼭 잡았다.

嚴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충격도 가시지 않았을 텐데 먼 곳까지 찾아와 위로해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포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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