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후계자들이 공동으로 계룡산엿 지역특산물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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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계룡산 정기가 깃들인 엿을 먹으면 소원이 이뤄집니다.』 농어민후계자 19명이 공동으로 생산하는「계룡산 엿」이 이 지역특산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충남 계룡신도시 부근의 논산군두마면도곡리에서 계룡산의 맑은 물로 하루 3t의 물엿을 생산하고 있는 ㈜계룡식품(대표 安鳳寅.42).
92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계룡산 엿은 가격이 저렴하고(10㎏짜리 맥아엿 한통에 출고가 5천8백30원)맛이 뛰어나 올해초부터 서울등 대도시 농협공판장에서 유명업체들의 기존제품을 몰아내는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이 회사 李廷記 이사(42)는 『작년만해도 1억7천만원의 매출액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올해는 7월현재 매출액이 이미 작년 매출액을 넘어섰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요즘 음식치고 안들어 가는 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식품이 돼버린 물엿의 주재료는 쌀.옥수수가루.엿기름 등.
먼저 맑은 물을 섭씨 80도로 데운 후 3~4시간 있다가 1백도로 끓이고 다시 60도로 온도를 낮춘다.
이때 엿기름을 부어 밀폐시킨 뒤 6~8시간 후에 다시 1백도로 끓여 자루에 넣어 짜면 액체가 나오는데 이것이 물엿이다.
계룡식품은 평상시엔 물엿만 생산하나 입시철등 특수기엔 물엿을고아서 만든 갱엿까지 생산,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역특산물을 살리자는 취지아래 대표 安씨를 비롯,농어민후계자 19명이 2억원을 공동출자하고 충남도가 1억5천만원을 지원해 설립됐다.
계룡산 엿의 유래는 7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4년 동학의 일파인 侍天敎교주 金演國이 교인 1천여명을데리고 예부터 풍수지리상 十勝地중의 한곳으로 뛰어난 명당인 계룡산 남쪽 신도안에 자리를 잡으면서 부터다.그러나 이곳은 메마르고 돌이 많아 농사짓기엔 부적합,황해도 출신을 중심으로 질 좋은 물과 옥수수가루로 엿을 만들어 인근 연산.논산 등의 장터에 내다팔아 생계를 꾸린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論山=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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