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녀복지관 취미교실 사진.꽃꽂이.태극권등 과목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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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세-,좌우야마분종-,백학양시-.』 얼핏 들어서는 어느나라말인지 분간조차 하기 어려운 강사의 구호에 맞춰 20여명의 아주머니들이 태극권 礎式동작을 반복하고 있다.초식이란 태권도의 품세와 같은 24식 태극권의 기본자세.대부분 30대 주부인 수강생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20평 남짓한 인천부녀복지관(인천시남구주안동)운동실은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도 무색할 지경이다.
인천부녀복지관이 미혼여성.주부들을 대상으로 취미교육을 시작한것은 87년.
개관당시에는 수강자를 선착순으로 받았으나 접수 전날부터 아예복지관에 진을 치고 밤잠마저 포기하는 극성(?) 주부들때문에 88년부터 공개추첨을 통해 수강자를 선정하고 있다.
당초 6개과목 1백80명으로 시작한 과목과 수강생이 해마다 조금씩 늘어 올해는 모두 15개과목에 4백90명의 수강생이 각종 취미교육을 받고 있다.
과목의 종류도 다양해 꽃꽂이.한국무용은 물론 사진.태극권강좌등이 개설돼 있고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수지침강좌에는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수강생들은 무려 1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했다.
金惠淑관장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사에 전념하던 주부들이사회적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주부들의 이러한 욕구가 각사회단체에서 실시하는 취미교육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4개월째 오전에는 자수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태극권을 배운다는 가정주부 李昌分씨(43)는 『운동을 하다보면 집중력이 생기고 몸도 개운해진다』며 『특히 취미교육을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찾고 있다』고 말했다.
〈申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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