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심장병 당뇨가 主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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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콜레스테롤보다 단 음식을 조심하라.」 우리나라의 심장병환자들에게 내려진 요주의 다이어트법이다.
협심증.심근경색증과 같이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막혀 생기는 심장병은 최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팀의 조사자료에따르면 지난 10년간 여섯배이상 증가해왔다는 것.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장병이 혈액속에 걸쭉한 기름기가 많고 비만자도 많은 서양인의 심장병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 「콜레스테롤.고혈압.흡연.당뇨.」 심장병을 일으키는 4대 악화인자다.이중 서양인에게 문제시되는 것이 콜레스테롤이라면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인에겐 당뇨가 훨씬 중요한 악화인자라는 것이다.
최근 英國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인도.싱가포르등 아시아인들에게서 심장병발생률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서양인의 심장병과 달리 당뇨로 인한 급격한 혈당증가탓이 크다는 것.
서울大의대 吳秉熙교수(내과)는『과거에 못살던 이들 아시아권 국가들이 최근 식생활향상등으로 당분섭취가 증가하면서 당뇨환자가늘어나는 것이 심장병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즉 영양섭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태아의 주요장기가 형성될 때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形成不全에 빠진다는 것. 자라면서 계속 못 먹게 되면 인슐린이 적게 분비돼도 혈당조절에 문제가 없으나 갑자기 잘 먹게 되면서 올라가는 혈당을 감당못해 당뇨가 생긴다는 설명이다.이렇게 해서 생긴 당뇨병은 심장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피떡이 잘 생기게해 심장병 발생을 부추기게 된다는 것.
따라서 한국성인에게 많은 심장병환자는 콜레스테롤 수치에 신경을 쓰기보단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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