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또 기업합병 1년새 50%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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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주식회사 美國이「큰 것이 아름답다」쪽으로 다시 선회하고 있다.80년대말이후 수그러들었던 기업합병.매수(M&A)의 열풍이 美전역을 휩쓸고 있는 것.
올들어 발표된 합병계약총액은 1천7백16억달러.1년전보다 50% 가까이 많은 액수다.이런 추세라면 올 합병총액은 합병이 가장 활발했던 89년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경제부문에서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추구하며 대규모의 합병도 눈감아 주고 있는 워싱턴 당국의 변화도 합병을 부추기고 있다.90년대식 합병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합병의 열풍은 정부내 일부인사들의 反독점정책 추진 등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걸프지역에 진출하며 셰브론社가 수천명을 감원했듯 전문가 들은 감원은 어쩔 수 없는합병의 부산물이라고 말한다.일부 분석가들이 충고하듯 클수록 유리하다는 최근 풍조는 또다른 실패의 前奏일 수도 있다.
경제사학자 찰스 킨들버거의 지적대로 평시엔 非집중화가 더 유리하나 위기엔 집중화가 유리할는지도 모른다.그렇더라도 지금이 과연 위기인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런 진단엔 경제회복에 대한 평가가 수반돼야 한다.
일부산업의 경우 합병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기술.규모의 경제.전략 등의 면에서 수렴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산업의 경우 합병이나 매수는 불가피해 보인다.
은행업은 반면 시장력요인이 합병을 유인하고 있다.미디어및 오락산업의 경우엔 대형화및 생산성 향상의 필요성,기술의 급발전이합병을 촉발하고 있다.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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