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나선 장미란 “과연 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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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역시 역도스타였다. 18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개막식에서 시구를 한 장미란(고양시청)이 공을 하늘 끝까지 던졌다. 일반적으로 농구 시구를 하는 사람은 공을 약 2.5m 정도만 올린다.

그러나 힘이 넘쳐서인지 장미란은 공을 5m 정도까지 올렸다. 쭉쭉 올라가는 공을 보고 관중도 놀랐고, 선수들도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저 사람이 누구냐”라고 국내 선수들에게 물어볼 정도였다. 장미란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75㎏ 이상급) 세계 최강자로 몸무게가 110㎏이 넘는다.

 장미란은 “유니폼이 맞지 않을까 봐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미란’이라고 쓰인 모비스 유니폼은 잘 맞았고 울산 팬들의 환호 속에서 시구를 했다. 장미란은 시구 후 김영수 KBL 총재로부터 시구패를 받았다.

 모비스는 캐릭터가 모형 역기를 들면서 장미란을 환영했다. 모비스 구단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극복하고 한국 최초로 역도 세계선수권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장미란 선수의 의지를 우리 팀에 불어 넣기 위해 시구자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에서 벌어진 2007 세계역도선수권에서 합계 세계신기록(319㎏)을 세우며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을 달성했으며, 지난 14일 끝난 전국체전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장미란은 전국체전 출전 직후 일본 도쿄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농구 팬인 동생 장유성(원주공고 3)군과 함께 개막전을 관전했다. 

울산=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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