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양말 벗은 그녀 다리엔 레깅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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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시장에 타이츠와 레깅스가 많이 나왔다. 타이츠는 점점 화려해지고, 레깅스는 기능적인 제품이 늘었다. 올겨울 레깅스 vs 타이츠 패션 경향을 알아본다.

◆레깅스=지난해 인기가 올해까지 이어진다. 종전엔 발 부분이 없는 전형적인 레깅스가 주류였다면 올해는 발에 걸치는 고리가 달렸거나 발등 부분을 감싸는 레깅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쫄바지 스타일로 두꺼운 소재가 많았던 반면 최근 나오는 레깅스는 얇은 소재로 만든, 타이츠에 가까운 제품이 많다.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 임종진씨는 “양말을 신지 않아도 되는 플랫화가 유행하면서 날씨가 추워져도 양말을 신지 않으려는 여성들이 타이츠 대신 고리가 달리거나 발등만 덮는 레깅스를 많이 사 간다”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 전체 판매량의 60% 정도가 검은색이다. 나머지도 진회색이나 남색 같은 무난한 색이 주류다. 비비안 스타킹사업부의 조영아 대리는 “레깅스는 길게 내려오는 니트류나 원피스 아래에 받쳐 신으면 활동성도 좋고 바지 못지않게 따뜻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무난한 디자인을 찾지만 골지 느낌이나 발목에 리본을 묶는 스타일도 늘어난다”는 설명.

◆타이츠=색상과 디자인이 지난해보다 화려해졌다. 특히 꽃무늬나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간 제품이 많이 보인다. 이는 단순하고 무채색 계열의 의상이 인기를 끄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이라고 업계는 풀이한다. 단조로운 의상을 강렬한 색상과 디자인의 타이츠로 강조한다는 것이다.

우선 검정이나 회색 등 무채색 위주의 색상에 변화가 생겼다. 차분한 톤이 아니라 선명한 톤의 보라색과 남색이 눈에 띈다. 보라색에 파란색 펄을 섞거나 남색에 빨간색 펄을 섞어 더욱 튀어 보이게 만든 제품도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한가지 실로 짜임에 변화를 줘 무늬를 표현한 무난한 스타일이 주류였다면 올해는 무늬 부분은 다른 색 실로 강조하고 큐빅 등의 장식을 단 제품이 많다. 비비안은 검정 바탕에 은색 실로 나비 무늬를 넣고 큐빅을 단 제품을, 메트로시티는 꽃무늬를 다양한 색깔의 큐빅으로 장식한 타이츠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3만원대.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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