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보는인체>폐는 3억개의 폐포로 된 산소교환장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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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바구니 모양의 늑골 안쪽에 감싸이듯 보호받고 있는 폐는 4백50g정도의 산소교환장치,말하자면 대장간 화덕에 공기를 집어넣어 숯불을 지피는 풀무 역할을 하는 곳이다.
폐의 모양은 무수한 잔가지가 뻗어있는 뿌리를 연상케 하는데 그 뿌리의 끝에는 폐포라고 하는 직경 1백미크론(1미크론은 1천분의 1㎜)의 미세한 알갱이들이 포도알처럼 덩어리를 이루어 손바닥같은 폐엽을 이루고 있다.
왼쪽 폐에 2개,오른쪽에 3개등 5개의 폐엽에 있는 폐포의 수는 무려 3억개.
폐포를 모두 펼치면 20평 규모의 아파트 넓이가 된다.
이 작은 알갱이 하나 하나에는 거미줄 같은 모세혈관이 분포되어 적혈구들이 이곳을 통과하면서 몸속에서 싣고 온 이산화탄소를신선한 산소와 교환해 간다.
성인이 1회 호흡에서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약 5백㎖,들여마시는 공기중에는 산소가 20%정도 포함돼 있으나 내쉬는 공기중에는 15%로 줄어든다.
따라서 한번 호흡에 이용되는 산소의 양은 25㎖(5%)정도밖에 안되는 셈이다.
공해와 함께 흡연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기관이 바로 폐다.
담배연기는 기관지의 섬모를 죽게하고 따라서 공기통로를 거침없이 통과한 이물질들이 폐포를 손상시켜 산소교환장치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특히 한번 손상된 폐포는 영원히 재생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애연가들이 깊이 새겨들어야할 사항이다.
〈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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