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전용 신호등 11곳 연내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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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시내 중앙버스차로제가 시행되는 주요 교차로 11곳에 연말까지 버스 전용 신호등이 설치된다. 중앙버스차로제 때문에 일반 차로가 막히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버스 전용 신호등 확대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버스 전용 신호등이 설치되는 곳은 ▶시흥대로 보라매역(영등포구 신길동), 박미삼거리(금천구 시흥동), 금천구청 앞(문일중.고) ▶ 천호대로 중곡삼거리(광진구 중곡동) ▶ 경인로 신도림역 ▶ 미아.도봉로의 방학역 교차로 등 11곳이다. 현재 중앙버스차로를 설치 중인 송파대로에도 3곳에 버스 전용 신호등이 생긴다.

앞으로 이들 교차로에서 버스는 전용 신호등의 신호에 따라, 일반 자동차는 기존 신호등의 신호에 따라 통행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일반 자동차에 주는 좌회전 및 직진 허용 시간이 현재보다 늘어난다.

그동안 이들 교차로에서는 중앙버스차로제 시행 이후로 직진 신호와 좌회전 신호를 분리해 운영했다. 직진.좌회전 동시신호를 주면 직진 버스와 좌회전 차량이 부딪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좌회전 신호가 짧아 일반 자동차가 교차로에서 오래 대기해 일반 차로가 많이 막혔다.

버스 전용 신호등이 생기면 이들 교차로에서 일반 자동차에 직진.좌회전 동시신호를 주게 된다. 이때 버스는 전용신호등의 적색등에 따라 정지해야 한다. 버스 전용 신호등에 녹색등이 들어오면 일반 신호등에서 좌회전 등이 꺼지고 녹색등만 남게 된다.

서울시 마국준 교통시설과장은 "세브란스병원 앞, 한성대 입구, 성신여대 입구 등 3곳에서 7월까지 석 달간 시범운영한 결과, 일반 자동차의 통행속도가 시속 2.6 ~10㎞ 빨라졌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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