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야구선수 조성민 입단계약금 6억원 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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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대건설이 96년 고려대를 졸업하는 趙成珉투수(21.고려대3)에게 6억원이라는 국내 스포츠사상 최고 액수의 계약금을 제시,화제가 되고 있다.
나카라과에서 열리고 있는 제32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조성민은 9일 이곳에서 아마야구팀 창단을 준비중인 현대측으로부터 이같이 엄청난 계약조건으로 입단을 권유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 연고구단인 LG,OB뿐 아니라 미국.일본에서도 스카우트 유혹을 받아왔다.
1m93㎝.84㎏의 우완정통파인 趙는 육중한 체격에 빠른 볼(최고시속 1백50㎞)과 변화구등이 일품으로 이번 대회기간중 LA다저스.시애틀 매리너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스카우트로부터「최고수준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시애틀의 스카우트 페르난도 아르게예스는『1백만달러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며 극찬했다.
내년 연세대를 졸업하는 文東煥투수에게 3억원을 제시해 놓고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측은 趙의 경우 지명도와 실력으로 볼때 6억원을 투자하더라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사상 초유의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계약금은 LG 2년생 李尙勳으로 1억8천8백만원을,최고의 투수 宣銅烈(해태)은 지난 85년 1억3천8백만원을 각각 받았었다.
또 대학농구 최고의 스타 文景垠(삼성전자)은 지난해 대리점등을 포함,5억원 상당의 계약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趙가 현대측의 조건을 수락할 경우 국내 스포츠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게 된다.
한편 趙는 이같은 현대측의 제의에 대해『아직은 진로를 결정하기 이르다.가능하면 일본이나 美프로야구에 진출하겠다는게 지금까지의 계획이었다.계약금은 LA다저스에 진출한 朴贊浩수준(1백20만달러)은 받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趙는 지난해에도 일본프로야구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부터 일본역대 신인 최고액인 1억5천만엔(약 12억원)의 입단계약금을 제시받은 바 있다.
대학 1년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趙는 다른 선수와는 달리병역면제판정을 받아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없어 더욱 유리한 입장에 있다.
[마나과(니카라과)=李泰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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