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아시안게임 유치-부산,인니.대만.시리아와 경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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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2002년 아시안게임 유치가 시리아(다마스쿠스市)의 참여로 난기류에 빠졌다.
부산아시안게임 유치위원회(위원장 禹炳澤부산시의회의장)는 오는2002년 아시안게임의 부산유치가 절대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이번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기간중 5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유치단을 현지에 파견,43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KOC(대한올림픽위원회)국제위원회(위원장 朴相何)가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중동세의 절대적 지원을 업은 시리아가 이번 히로시마대회기간중 대규모 유치단 파견과 함께 전격적으로 대회유치를 선언할 예정이라는 것.
시리아가 대 회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경우 유치희망 국가는한국(부산)을 비롯,인도네시아(자카르타).대만(타이베이).시리아등 4개국으로 늘어나게 되며 유치를 낙관했던 한국으로선 뜻밖의 복병을 만나 유치가 어려울 전망이라는 것이다.
박상하 KOC국제위원장은 『솔직히 타이베이와 자카르타는 우리의 스포츠 외교역량으로 볼때 경쟁하기 쉬운 상대였으나 시리아가참여할 경우 결과를 낙관할수 없는 泥田鬪狗의 유치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아시안게임이 지금까지 12회를 치르면서 중동국가에서 열린 경우는 지난 74년 테헤란(이란)대회 한번 뿐으로 중동세가 다수를 점하는 OCA에서 회원국들의 중동개최 열망이 높은데다 사우디아라비아등을 중심으로 한 오일달러의 로비력을 무 시할수 없어한국으로선 버거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2002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는 내년 OCA총회(일시미정)에서회원국들의 투표로 결정된다.한편 북한은 내년 9월 평양에서 열기로 예정된 제2회 동아시아대회를 반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 열렸던 95동아시아대회협의회에 참석하고 돌아온박상하국제위원장은 현지에서『북한국가체육위원회 박명철위원장등 북측 대표단이「핵문제를 놓고 각국이 제재분위기로 흐를 경우 평양개최는 어려우니 예비 후보도시를 정하자」는 주장 을 내놓았으나참가자들이 극구 만류해 의제로 채택되지는 않았다』고 뒤늦게 소개했다. 이에대해 체육계는『북한이 내년으로 예정된 삼지연 겨울아시안게임을 반납한 예에서 보듯 국제대회를 유치하기엔 경제사정이 여의치 못해 대회 포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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