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쓰레기 재활용 버섯이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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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쓰레기로 버섯을 만들었습니다."

리조트 회사와 영농법인이 힘을 합쳐 내염성 버섯 균주를 활용한 친환경적 음식물 자원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공동작업을 벌인 곳은 삼성에버랜드와 한울타리 영농법인.

에버랜드와 한울타리는 1년 동안의 업무제휴와 버섯 성분분석 연구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버섯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로 특허출원 두 건까지 얻어내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추진된 이 연구결과는 먹고 남은 음식물도 훌륭한 재활용 자원이 됨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술로 생산된 버섯은 단백질과 비타민.칼슘 등 각종 영양분이 기존의 버섯보다 적게는 두배, 많게는 열배 이상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물 쓰레기 속에 들어있는 풍부한 영양소와 염분을 톱밥.수분조절제 등과 혼합한 배지에, 자체 개발한 내염성 버섯종균을 접종해 버섯을 생산하는 기법이 활용됐다. 특히 국내 전문 분석기관의 성분검사를 통해 식품의 안전성까지 입증됐다.

에버랜드 이형배 리조트사업부 환경안전 팀장은 "이번에 영농법인과 공동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 영양이 풍부한 버섯을 재배하게 된 것은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국가적 낭비 요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향후 국내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비해 경쟁력 있는 친환경 상품개발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앞으로도 전문 기술업체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벌여 에버랜드에서 배출되는 음식물과 오폐수 등을 활용한 첨단 친환경 자원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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