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5년만에 3집앨범 록그룹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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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그들의 노래는 요즘 유행하는 많은 노래들처럼 경쾌하지도 않다. 사람들은 그러나 그들의 노래가 뭔가 다르다고 말한다.들으면들을수록 가슴을 파고드는게 특히 그렇다.
많은 음악팬들을 강렬하게 사로잡고 있는 록그룹「부활」.『사랑할수록』등을 담은 앨범「부활Ⅲ」은『희야』『마지막 콘서트』이후 그들의 긴 방황과 침묵에 찍은 마침표다.
『5년만의 「부활」이에요.한순간도 음악과 떨어진 적은 없지만공백은 우리에게 아픈 현실이었으니까요.』 「부활」의 3집앨범엔바로 1년전 26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등진 보컬리스트 김재기의 목소리가 강한 울림으로 살아있다.거친듯 하지만 깊이가 있는 울림이다.
그리고 이제는 아무도 채울 수 없었던 김재기의 빈자리를 바로그의 친동생 김재희(22)가 메웠다.멤버들은 김재기가 교통사고로 숨지기 며칠전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듯 『너무나 노래하고 싶어하는 동생을 더이상 말릴 수 없다』고 한 말을 잊지 않았다.
베이스 정준교(27),드럼 김성태(26),기타 김태원(28)과 「소름끼칠 정도로」 재기의 목소리를 닮은 재희.
무슨일이 있어도 날마다 얼굴을 봐야 마음이 놓인다는 그들에게모임은 곧 음악이다.반드시 연습하지 않아도 그렇다.커피나 술을마셔도,혹은 음악보다 영화얘기를 더 많이 해도 그렇다.
3집앨범에 실린 노래『흑백영화』.비비안 리가 나오는 영화『애수』를 좋아하는 김태원은 젊은시절 이 영화를 보며 눈물흘렸다는어머니의 이미지를 이 노래에 담았다.타이틀곡 『소나기』는 황순원의 동명 단편소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랑할수록』의 인기를 넘어 이젠 4집 준비를 시작한 그들.
『부활』『기억하라』『기억상실』로 이어진 각 앨범의 주제가 과연4집에선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글.사진:李殷朱.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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