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 숨기고싶은 補選고민-TK정서 전국확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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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2보선에서 패배한 民自黨의 진짜 고민은 TK(대구.경북)지역에서의 패배가 아니다.그보다는 이러한 이탈이 전국적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겉으로 民自黨은 선거 패배를 공명 캠페인에 열중한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며 그렇게 알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文正秀사무총장(釜山北甲)은 연일『선거 혁명의 싹을 얻은 것은무엇보다 소중하고 자부할만하다』고 했다.
『이번에 反민자당 감정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대구.경북출신 의원들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TK정서를 黨지도부에서는 입에 올리기조차 꺼리고 있으며,「국지적인 특수 현상」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나타난 결과를 전국적으로 연결시켜 해석하는 것은 무리』(姜慶植의원.釜山東萊甲)라는 쪽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의원들은 대체로 그런식으로 보려 한다.
그러나 黨일각에서는 선거내용을 대구.경북만의「反민자당 감정」으로 한정하는 시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지적도 있다.
특히 서울 출신 의원들이 이번 패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새 선거법아래에서는 집권당후보가 불리하다고 지적한 朴明煥의원(서울麻浦甲)은『서울도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익명을 부탁한 서울출신의 한 의원은 4일『30년 집권한 대구.경북사람들이 현정권으로부터 푸대접받았다는 얘기는 다른 지역에서 볼때 얄밉다.그러나 이유야 어떻든「반민자당 감정」이 다른 지역으로 번져 민자당 외면 현상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우리지역은 호남과 대구.경북에서 태어난 유권자를 합하면 거의 50%에 이른다』면서『이같은 유권자 분포를 생각하면 다음 선거가 걱정되며 서울의 다른 지역도 비슷한 실정인데 문제가 있다』고 고민했다.
서울의 한 원외 지구당위원장도『TK지역의 반감을 특별한 정서라고 하고,호남도 특수민심이라고 외면만 해서는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그는『TK정서는 결국 문민정권의 독주에 대한 반발이다.이런 불만은 다른 지역에서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불만은 거리낌없이 드러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때문에 民自黨은 내년 6월 지방선거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호남과 경북.대구가 고향인 유권자들이 표를 안주고,여기에 호남지역과 대구.경북에서까지 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근심하는 분위기도있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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