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사 재편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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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한미연합사령부 재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주둔 미군에 대한 전면적인 지휘체계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사.한미연합사를 통제하는 4성 장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대신 하와이 포트 섀프터의 육군 태평양사령부에 4성 장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주일미군사령부가 해체되고 중장이 지휘하는 군단사령부 신설이 검토되고 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주둔 중인 미 태평양사령부의 존 싱클레에 대변인은 "우리는 글로벌한 차원의 군사개편에 발맞춰 지휘체계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관련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검토 사실을 시인했다. 신문은 또 주한미군 재편이 한국에서 점증하는 민족주의와 반미(反美)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시 한국군 작전 통제권도 갖는 한미연합사 사령관은 미군 장성이 맡고 한국군 장성은 부사령관을 맡는 데 대해 많은 한국인은 한국군이 전시 지휘권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워싱턴 타임스 보도와 관련,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미 국방 당국자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며, 국방부는 유엔사 및 한미연합사 해체, 주한미군 재편과 관련해 미국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원기.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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