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유세감시로 금권.관권 한건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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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문화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대구수성갑.영월-평창.경주시등 3개보궐선거가 中央日報 선거자원봉사캠페인 참여자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성숙한 의식으로 마침내금권.관권선거의 망령을 몰아냈다.
자원봉사자들의 투철한 시민의식은 선거가 끝난 뒤 더 빛을 발했다. 대구수성갑구의 공명선거캠페인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걸스카우트대구연맹소속 중고생 15명은 선거가 끝난 뒤인 3일오전 方信榮대구연맹장의 인솔로 범어로터리에서 선거벽보 제거작업을 벌였다. 선거만 끝나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몇달동안이나방치해 혐오스러운 흉물로 남아있곤 했던 벽보를 칼로 긁어내는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했다.徐成任양(16.경상여상 1)은『그렇게많은 선거운동원들이 벽보를 하나씩만 떼냈더라도 깨끗 한 선거는오래전에 이뤄지지 않았을까요』라고 반문하며 활짝 웃었다.
이번 선거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높은 수준의 헌신성과 자발성으로선거문화를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간이 남는 대학생.상인과는 달리 가사로 제약을 받는 가정주부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약속된 시간에 최소한 전화로라도 선관위에 상황을 보고하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3개 보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모두 15건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적발,2건을 수사의뢰하고 2건을 고발했으며 11건은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사례들은 대부분 상대후보 비방유인물 배포,선관위 검인이 없는 벽보부착등이 대부분이었고 금권살포.관권개입등 이른바「선거의 독버섯」은 한건도 없었다.선관위 관계자들은『이번에 처음적용된 통합선거법에 벌칙규정이 강화된 영향도 있 었지만 곳곳에서 두눈을 부릅뜨고 불법.탈법을 감시한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없었다면 후보들이 법 무서운지를 모르고 구태를 재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선관위측은『이번에 뿌리를 내린 선거개혁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제도를 보 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있는 법.제도의 개선과 함께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李夏慶.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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