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둘기들의 대공습이 시작되었다

중앙일보

입력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中

도시를 무대로 한 비둘기의 공포가 몰려온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사랑받던 비둘기가 도시의 흉물 '닭둘기'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다.

날기도 버거워 보일만큼 도시의 살찐 비둘기들은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른다. 요즘엔 오히려 사람들이 피해다니는 지경이다.

발전과 편리만을 바라보면 살아온 인간의 비정상적인 역사가 기형의 자연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