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인상싸고 물밑 신경전-미원.네슬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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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커피값 인상을 놓고 물가당국과 업계의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미원.네슬레등 일부 업체가 원두커피값을 올린다고 발표했다가경제기획원등 당국의「제지」로 종전가격으로 환원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커피값을 올려야겠다는 업계의 미련은 여전하다.국내원두커피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도 인상계획을 공식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계로서는 물가당국의 입장이 워낙 단호한데다 기상이변이라는 돌발변수까지 겹치는 바람에 인상카드를 언제 다시 끄집어내야할지몰라 기획원 눈치만 살피면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커피업계는 국제원두시세가 작년말에 비해 3배이상 수준으로 껑충 뛰는 바람에 소비자가격을 최소한 50% 올려야한다고 주장한다.실제로 국제원두가격은 뉴욕선물시장에서 작년말만 해도 파운드당 72센트였던 것이 올들어 5월말에는1백26센트 로,7월20일에는 2백48센트로 가파른 급등세를 지속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국제원두시세가 내년에도 현수준에서 내려가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원가부담에 따른 경영압박이갈수록 커져 물가당국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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