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空室후유증 2년 더 간다-토초세 개편불구 97년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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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토지초과이득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결정으로 나대지에 대한 세금걱정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앞으로 토초세를 피하기 위한 마구잡이식 건축붐은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토초세 회피 목적의 빌딩신축이 가장 두드러졌던 서울강남지역의 경우 이미 착공된 건물의 준공시점이 내년에 집중돼 사상최대의 신규사무실 봇물이 예상되는등 향후 2년간은 토초세 시행으로 빚어진 사무실 공급과잉 후유증이 지속될 것 으로 전망된다. 사무실임대 전문회사인 新永建業(서울역삼동)이 서울시내 빌딩신축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른바 「토초세빌딩」의 준공시점이 95,96년에 대거 몰려 있어 토초세제 개편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간은 사무실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다가 97년부터사무실 공급이 주춤해 지면서 수급이 균형점으로 회귀하기 시작,2000년대에 가면 다시 사무실 품귀현상이 고개를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가 테헤란로등 주요 간선도로를 끼고 있는 서울강남구의완공 또는 신축중인 대형빌딩(10층또는 연면적 2천평이상)현황을 최근 조사한 결과,내년 8월 초대형인 연면적 5만4천9백30평의 포항제철사옥(대치동)2개棟이 준공되는 등 내년중 모두 26개 빌딩 23만4백41평의 전무후무한 사무실 물량이 쏟아질것으로 추산됐다.
〈그림참조〉 96년에는 9개빌딩 9만8천3백88평으로 크게 줄지만 여전히 많은 사무실공간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남구의 경우 지금까지 한해 최고 기록은 92년 34개 빌딩16만여평이었다.
신영건업 鄭春寶사장은 『강남구의 내년 사무용 빌딩 신축물량은여의도 쌍둥이빌딩(연면적 4만7천7백44평)5개와 맞먹는 것으로 강남지역의 빌딩신축부지도 거의 고갈돼 가고 토초세까지 대폭후퇴함에 따라 앞으로 특정지역에 이같이 엄청난 규모의 사무실이쏟아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초세 시행 첫해인 90년 강남구에 세워진 대형빌딩의 사무용빌딩 물량은 15개 6만2천5백12평이었으나 91년에는 33개14만5천3백19평,92년에는 34개 16만8천6백70평,작년에는 33개 12만4천4백31평을 기록했고 올해 엔 다소 준공물량이 줄어 21개 10만3백78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초세가 시행된 90년1월1일 이후 서울시내에 준공된 대형빌딩은 3백64개로 현재 서울시내 10층 또는 2천평 이상건물이 9백여개임을 감안할 때 전체 대형빌딩의 3분의1 이상이토초세가 실시된 4년8개월간 생겨난 셈이다.
◇95년 서울강남구내 준공예정 주요빌딩(위치.연건평) ▲포철사옥(대치동 54,930)▲성지707(역삼동 10,192)▲역삼(역삼동 10,556)▲보전(가棟)(논현동 3,983)▲과학기술진흥센터(역삼동 8,150)▲국민(대치동 11,617)▲마스터즈(논현동 4,263)▲보전(나棟)(논 현동 3,993)▲삼정개발(역삼동 8,001)▲럭키(대치동 8,408)▲진선(대치동 6,342)▲전기공사공제조합(논현동 3,584)▲금화(도곡동 12,496)▲협성프라자(대치동 11,464)▲삼령(논현동 5,978)▲삼화(삼성동 1 2,298)▲배광(신사동 4,783)▲동양투자금융(삼성동 4,591)▲신일타워(역삼동 2,723)▲대치(대치동 5,626)▲동부산업(역삼동 6,015)▲유천(역삼동 7,540)▲샤인타워(삼성동 2,644)▲창아스포츠센터(신사동 7, 641)▲금화회관(청담동 9,846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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