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킹 英로이드社서 35만불 갈취 혐의 被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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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복싱관계자들도 세계프로복싱계를 떡주무르듯하던 돈 킹이라해도 이번 만큼은 속수무색이란 관측이다.특히 지난주 뉴욕 맨해튼소재연방법원 대배심원이 35만달러(약2억8천여만원)상당의 보험 사기혐의로 킹을 기소한 사실이 발표돼 킹의 사법처 리가 확실시되고 있다.지난 31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형성된 거친 성격으로 두번의 살인을 저질러 감방신세를 면치 못했다.
수감생활중 TV로 즐기던 복싱에서 힌트를 얻어 프로모터가 되기로 결심한 킹은 71년 5년만에 출옥한 후 이듬해 알리와 알론조 론슨과의 대전을 주선한 것을 시작으로 포먼-노턴,알리-프레이저,두란-레너드,산체스-고메스전등 세계복싱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의 흥행을 성사시켰다.
지금까지 1천여회의 복싱이벤트를 주선해 벌어들인 흥행료는 무려 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 킹은 최근 성폭행혐의로 복역중인 마이크 타이슨 구명운동에나섰지만 오래전부터 범죄조직과의 관련설.승부조작.세금포탈등으로언론과 FBI의 타도대상이 돼 온 것도 주지의 사실.
아홉가지 죄목을 들어 고소한 기소장의 주요내용에 따르면 킹은지난 91년6월 개최예정이던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와 해럴드 브라지어와의 대결이 취소된 것을 이유로 영국의 보험사인 로이드사로부터 35만달러를 갈취했다는 것.차베스-브라지 어간의 대결은차베스가 스파링중 입은 부상때문에 취소됐으나 킹은 애초부터 보험금을 타내려는 사기의도를 갖고 이 대결을 주선했다는 것이 기소장의 골자다.킹과 로이드사간의 보험계약은 두 선수중 어느 한쪽이 참가하지 않거나 또 다른 이 유로 경기가 무산될 경우 로이드사가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킹은 이들의 타이틀매치가 취소되자 이 조건을 빌미로 허위보험청구서를 작성,로이드사측에 75만달러(약6억여원)를 요구한 것.문제의 보험청구서를 날조된 것으로 보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기소장은 밝히고 있다.
킹은 청구서를 낼 때 차베스에게 반환불가의 훈련비 35만달러를 지급키로 한 계약서와 실제로 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영수증을 첨부했는데 기소장은 그 계약서와 영수증이 허위로 작성됐다고 주장하고 있다.FBI는 킹이 로이드사가 청구 금액을 지불한 이후 차베스에게 35만달러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조사결과밝혀내 킹의 사기혐의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만일 이같은 혐의사실을 토대로 킹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그는연방 교도소에서 5년간 감방신세를 져야 하고 2백50만달러(약20여억원)의 추징금까지 내야 할 판이다.이에 대해 킹은 지난주 서면으로 제출한 항변에서 『나는 결백하다.혐 의사실과 관련된 어떠한 탈법행위도 한적이 없다.따라서 모든 것이 무죄로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복싱관계자들은 『정부관계자들이 킹에게 결코 동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재판은 속전속결로끝날 공산이 크다』며 『킹은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한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고측이 소나기 레프트 잽에 이은 오른 주먹 카운터 펀치 한방으로 1라운드에 킹을 KO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어킹의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있다.
〈鄭太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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