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을 통해본 북한사회-미도파 상계점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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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옷차림을 통해 북한사회를 본다」.
북한 핵문제,金日成의 사망및 북한 고위급 간부의 잇따른 귀순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북한사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사람들의 옷차림을 통해 북한사회를 조명해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었다.미도파 백화점 상계점이 오는 8 월1~15일여는「북한 의생활및 제복류 전시회」.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금까지 보아온 인민복.검정치마 흰저고리가아닌 94년 현재 북한주민이 입는 의상 2천여점이 선보여 북한주민들의 현재 의생활 수준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남녀 노동자복.학생복.군대속옷.군관복.대학생복등 3백52점의제복류를 비롯,남성점퍼.신사복웃옷.겨울외투.털동복등 남성복,유치원 통일복.국민학교 집체복.유치원 속내복등 어린이옷도 전시된다.유행에 민감한 여성복의 경우 수영복.솜옷.한 복저고리.대학생 여자 단체한복.봄외투.처녀옷등 4백여점이 선보인다.귀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의상은 흰저고리에 검정치마(여성),인민복등으로 획일화됐던 60년대를 지나 金正日이 후계자로 지목되기 시작한 70년대부터 金의 주도로 화려한 색상의 옷이 등장,80년대에는 앞가슴이 패인 과감한(?)여성 노출의상까지 허용되기에 이르는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미도파측은 이번 전시회 기간중 귀순자들을 초청,6일로 나눠 관람객에게 전시의류를 설명하는 의류설명회를 곁들여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행사 첫날인 1일에는 여만철씨 가족이 나와설명회를 갖는다.
한편 남녀 편리화.여자고무신.중절모.철도 남녀모자.색안경.꽃비로드천.넥타이.머리빗.돈지갑.머리에 꽂는 꽃등 9백55점의 잡화류가 전시되는 외에 20여종의 북한 명주 무료시음회 및 우표.화폐 전시판매전도 마련된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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