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를찾아서>5.서양미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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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양미술사』가 서양미술사에 관한 가장 신용할 수 있는 교본의 하나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수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1950년 초판이발행된 이래 몇번의 개정.증보를 거쳐 현재 15판에 이르고 있다. 하나의 책이 이렇게 오랜 시간 광범위한 대중에게 영향력을행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보다 주목되어야 할 점은 이 책의 번역이 우리나라에서갖는 의의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된 것은 1977년의 일이다.
당시 구해볼 수 있는 미술에 관한 이론서가 극히 드물었던 상황,그리고 단편적이며 재빠른 외국의 미술정보 수입이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우리 미술계의 관행이던 상황에서 이 책의 번역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마도 이 책은 서양미술에 대한 체계적이며 종합적인 접근을 가능케 한 거의 최초의 책이 아닌가 한다.
앞서 지적한 책 자체의 수많은 장점들, 그에 덧붙여 당시로서는 거의 예외적일 정도의 유려한 번역이 의의를 더했음은 물론이다. 우리미술의 역사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이만큼의 서술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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