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통째로 이식하실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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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화상이나 암.사고로 얼굴이 일그러진 사람에게 죽은 사람의 얼굴을 떼어내 이식하는 안면이식 수술이 올해 안에 실시된다.

2일자 미국 LA타임스는 "미국 의료진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안면이식을 위한 미세 절제술을 비롯한 기술적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보도했다.

켄터키주의 루이빌 대학 연구팀은 1년 안에 수술을 실시한다는 계획하에 조만간 안면이식 지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루이빌대 성형외과의 존 베이커 교수는 "생전에 얼굴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환자가 사망한 지 24시간 내에 피부를 벗겨내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면서 "화상이나 사고로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면이식이란 죽은 자의 얼굴에서 피부와 피하지방층.신경.근육을 떼어내 환자의 얼굴 속살에 붙이는 일이다. 그러나 수술받는 사람의 골격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영화 '페이스 오프'에서처럼 다른 사람과 똑같은 얼굴로 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숨진 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또 환자에게 투여하게 되는 강한 거부반응 억제약품의 부작용 문제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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