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증권 김병균 사장 "자본잠식 벗어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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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대한투자증권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1999년 말 공적자금을 받은 지 4년 만이다.

김병균 대투증권 사장은 3일 "1월 말 현재 회사의 자기자본이 1천9백15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벗어났다"며 "내년 3월로 돼 있는 경영개선 이행각서(MOU)상 목표를 1년 앞당겨 달성했다"고 말했다.

대투의 이런 변신엔 예금보험공사와의 소송에서 이긴 것이 효자노릇을 했다. 금융구조조정 당시 갖고 있던 나라종금 자기발행어음 6천억원을 예보가 지급하라는 것이 대투의 주장이었고, 법원은 1, 2심 모두 대투의 손을 들어줬다. 이렇게 해서 들어올 돈이 3천6백억원이다. 덕분에 지난해 말만 해도 자기자본 마이너스 2천5백억원이었던 회사 사정이 확 달라진 것이다.

金사장은 이날 회사 정상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공적자금 선(先)투입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외국자본이 회사를 사는 것에 반대하진 않지만, 대투증권이 그동안 시장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경영권까지 넘겨주는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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