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4% 넘게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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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번호이동성제도에 따른 가입자 증가로 승승장구하던 KTF가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

KTF는 지난 1월 이후 공격적 마케팅으로 한달 동안 총 36만5천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신규 가입자가 8만여명 늘어난 LG텔레콤이나 가입자가 되레 줄어든 SK텔레콤과 비교하면 번호이동성 실시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본 셈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말 1만8천원대에서 머물던 KTF의 주가는 지난달 2만2천7백원까지 오르며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지난 2일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58%, 23.44% 감소했다고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3일 주가는 4% 넘게 하락했고 증권사들은 앞다퉈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데다 선발 업체인 SK텔레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반응이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1월에 가입자가 늘었지만 이는 번호이동보다는 신규 가입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1월과 같은 가입자 유치가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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