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CEO] 프랭크 란자 회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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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프랭크 란자(72)회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CEO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농장에서 올리브를 따며 용돈과 학비를 벌었다.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란자 회장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혼자 힘으로 학비를 벌었다. 바닥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임금 노동자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미 해양방위군에 자원했다. 그가 군복무할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그는 "미국에서 일했기 때문에 한국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청년기에 접어들던 그 시절의 경험이 나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부터 군사시설이나 방위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후 힐스 공과대학에서 학부를, 스탠퍼드대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1972년 미국 방위산업체 '로랄 코퍼레이션'에 입사, 81년부터 이 회사 대표를 지냈다. 이후 '록히드 마틴'사의 부회장을 맡은 뒤 97년 L-3를 설립했다. 그는 남들은 은퇴를 생각할 나이인 65세에 창업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한번도 CEO를 목표로 일한 적이 없다. 항상 무엇인가에 목말랐고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지금의 위치에 와 있었다."

테니스가 취미인 란자 회장은 부인 페트리샤 젝스와 슬하에 세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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