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대개혁 시동 21세기 종합자동차메이커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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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雙龍自動車가 21세기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작업에 나선다.쌍용그룹은 자동차 분야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그룹내 각 분야 전문가 50여명을 엄선해 쌍용자동차에 파견하는등 개혁작업을 그룹 차원 에서 지원키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3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그룹(총매출 11조6천5백50억원)내에서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金錫元회장이 자동차 사업을 그룹의 주력업종으로 키운다는 방침을확고히 하고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
작년말 그룹 정기인사에서는 친동생인 金錫俊그룹부회장을 자동차담당 회장으로 겸임 발령하는 한편 쌍용건설 시절부터 김석준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車炯東 그룹종합조정실장을 자동차사장으로 임명하는등 그룹실세들을 포진시켜 자동차 사업을 챙기도 록 했다.
金부회장은 취임 후 곧바로 그룹 감사팀 50여명을 자동차에 투입,각 부문별 건강상태를 진단토록 했다.쌍용그룹이 단일 계열사에 이처럼 많은 감사인원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감사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엉망으로 나왔다.조직의 효율 성과 메커니즘이 중소기업수준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중복되는 업무영역이 적지않았고 새공장용 부지 물색과 신규 차종 개발계획등 장기계획이 없었다.또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받는 부품의 관리등 물류체계도 허점이 많았고 인력관리.노무관리등도 영세기업 수준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노무관리는 전문가 한명 없이 방치상태에 가까워 작년 가을 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쌍용으로서는 가장 절실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重病」에 걸렸다는 감사보고를 받은 金회장은 이런 상태로는 2000년대 매출 3조원의 쌍용그룹 주력업종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짓고 대대적인 수술작업을 준비했다.올 상반기 동안 문제점을 파악한 뒤 치료책을 모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자금.회계.홍보.영업.마케팅.구매.기획.노무관리등그룹내 각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가를 뽑아 자동차쪽에 파견,우선 분위기부터 쇄신키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54년 설립 이후 東亞자동차→巨和→雙龍에 이르기까지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다.그러다보니 구성원 면면이「외인구단」성격이 강해 소속감이나 일체감이 부족했다.이런 점이 성장을 향해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소속감을 높이고 회사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정신교육을 먼저 실시해 분위기부터 새롭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지프.특장차에 머물던 수준에서 벗어나 승용차까지 포함하는 종합 자동차 메이커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갖추기 위해 실무교육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본사를 송탄공장으로 이전하는등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은 이미 올 상반기에 마무리했고 가을부터는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투입,자금.회계.홍보.마케팅등의 소프트웨어 능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그룹에서 파견될 전문가들은 3~4개월동안 공장에 상주하며 모든 분야에서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맡게 된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21세기 생존전략 차원에서 변하지 않으면안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모두 공감하면 일단 분위기는 잡힐 것으로 보고 개혁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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