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은 팔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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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트 펀드 바람이 거세다. 수집한 계기가 궁금한데.

 “어려서부터 집안에 고미술품이나 고가구가 많아 그런 걸 접하면서 자랐다. 그림을 본격적으로 구입한 건 직장을 다니면서 시작했지만 전시회를 찾아다닌 건 대학 때다. 당시엔 기차로 서울까지 10시간 걸렸지만 관심있는 전시회를 찾아다녔다.”

 -소장한 그림을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까지 소장한 걸 팔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딱 한번 예외가 있었다. 처음엔 수석과 골동품·고가구를 수집하다가 나중에 그림으로 확대됐다. 고가구나 골동품은 거액을 투자하지 않고 희소성이 있어 아내(남성희 대구보건대학장)가 이해해 주었다. 그러나 그림을 수집하자 집 사람이 안목이나 투자가치, 높은 가격 등을 들며 제지하고 나섰다. 그래서 그림이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걸 증명하려고 홍종명 화백의 ‘과수원집 딸’을 현찰로 바꾼 적이 있다.”

 -수집 과정의 어려움은.

 “유명 화가 그림은 소장해도 유족이나 화랑협회의 감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고도 이따금 진위 논란이 따른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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