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산물 계약재배 인기-강남주부중심 메주콩.찹쌀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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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내 주부들 사이에「우리농산물 계약재배」붐이 일고 있다.
계약재배는 도시 소비자가 농사를 짓기전에 생산농민과 계약을 하고 수확때 산지 판매가로 계약량 만큼 사들이거나,계약 당시 가격을 미리 정해 놓고 우리농산물을 공급받아 잔금을 지불하는 제도다. 특히 계약재배는 소비자에겐 안전성이 보장된 우리농산물을 공급받고,농민에겐 영농의식을 고취시키는 효과가 있어 요즘 확산되고 있는 도-농 직거래 보다도 탁월한 유통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계약재배를 주선하고 있는 곳은 서울농촌지도소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등이 대표적인 곳들.
올해 시범적으로 계약재배를 알선한 서울농촌지도소는 3월11일~4월30일까지 강남일대주부등 4백9명으로부터 메주콩 21.2t,팥 13.1t,검정콩 2t,콩나물콩 0.7t등 37t을 접수 받아 전북장수군 농촌지도소와 생산계약을 했다.
서울농촌지도소는 콩 수확기인 11월중순 장수군에서 우리콩을 받아 산지 농협판매 가격으로 주부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서울농촌지도소는 3월30일 식품회사 두 곳으로부터 80㎏찹쌀을 가마당 16만5천원씩 64t 신청을 받아 강서구개화동 일대 11농가와 찹쌀 계약재배를 알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농가와 우리밀 계약재배를 한뒤 전량 수매해 도시 회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92년 1천여농가에서 25만평,93년 3천5백여농가에서 1백70만평,올해는 4천5백여농가에 4백20만평을 재배토록 요청하는등 매년 계약재배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더구나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내년엔 6백만평에 우리밀을 계약재배해 회원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나 서울을 중심으로 도시주부들의 참여가 급증,1구좌당 3㎏씩 우리밀을공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농촌지도소 高忠勳기술공보계장은『강남지역 주부등이 믿을 수 있는 우리콩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잇따라 요청,올해 시범적으로 계약재배를 주선했는데 주부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엔 품목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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