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납득못할 박보희씨의 언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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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朴普熙씨가 보인 최근 일련의 言動과 處身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가 同業 世界日報社 사장이기 때문에 그의 뜻밖의 入北-弔問에 대해 논평을 삼가왔으나 北京에서의 기자회견내용이나 바로 귀국하지 않고 美國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우리의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朴씨가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고 싶다.
世界日報사장으로서 그는 엄연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韓國人이다.그러나 入北할 때의 그의 신분은 美國영주권자였다.
韓國人이라면 당연히 한국의 法질서를 준수해야 하고,日刊紙 사장이라는 公人인이상 그에 부합되는 처신을 해야한다.
그러나 자기 입으로 말한 北에서의 그의 언동을 보면 法위반의혐의가 농후하고 대한민국 신문사장으로서는 도저히 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았다.가령 金正日에 대해 「각하」라고 부르고,北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라고 하면서도 한 국은 「南韓」이라고 했다.또 귀국해서도 개인적으로는 「金正日비서님」이라고 부르겠다고 공언했다.
그 자신 이런 해괴한 발언이 한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를리 없을텐데 그렇다면 그의 저의는 뭔가.
우리는 그가 언론인으로 北의 실상을 알기 위해 갔다는 등의 入北辯도 믿기 어렵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왜 바로 귀국해 北의 실상을 보도하지 않고 美國으로 갔는지도 이해할수 없다.
우리가 보기에 그의 美國行은 국내에서의 司法처리를 회피하기 위한 도피의 성격이 분명하다.
이런 朴씨의 수상한 二重性에 대해 문제가 되니까 뒤늦게 그의주민등록을 職權말소하고 신문사장등록을 취소한 당국의 조치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이미 弔問을 위해 板門店으로 가려던 汎民聯관계자를 구속한 이상 당국은 朴씨의 경우도 司法 처리의 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된다.누구는 弔問해도 괜찮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先例를 만들수는 없다.
그리고 朴씨 자신은 귀국해 떳떳이 顚末을 밝히고 자기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옳으며,그가 소속된 단체로서도 그의 문제된 言行에 대해 국민에게 해명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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