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부품 원산지표기 法案확정-對美수출 큰 타격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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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경트럭의 조립지및 부품 원산지 표시가 10월부터 의무화돼 현지 생산이 없는 한국산 자동차의 對美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최근「美 자동차 라벨링법」의 시행령을 최종 확정했다. 시행령의 내용은 미국.캐나다제 부품사용비율,최종 조립지 표시등 다섯가지로 우리에겐 각 부품의 원산지 표시 의무화가가장 우려되는 항목이다.
이와 관련,미국정부는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는 명분일뿐 최근미국내 국산품 애용 운동 분위기를 활용해 외국산 자동차 판매를억제하는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엔진및 트랜스미션에 사용되는 부품의 원산지를 표시해 이를 자동차 전면에 부착토록 한 것은 올해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발효 이후 우회수입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고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부가가치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가 캐나다 브로몽공장에서 승용차를 조립 생산해오던 것을 지난해부터 중단,북미생산이 전혀 없다.그러나 일본의 도요타.닛산.혼다등은 미국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미국산 부품사용률도 50%를 훨씬 넘고 있다.또 독 일 BMW.
벤츠 외에 스웨덴 볼보등도 미국내 현지생산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에따라 한국업체들도 장기적으로 현지조립과 부품생산을 늘려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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