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무더위 공단도 목탄다-전주공단 가동 절반 밑돌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불볕더위로 곳곳에서 물 사용이 급증,공단에 있는 제조업체들이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또 전력공급마저 시원찮아 불량품이 발생하는등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어 가뭄에 따른 산업피해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다른 업종보다 물사용량이 많은 제지.피혁.도금업체등은 물이 모자라 돈을 주고 물을 길어 오는등 긴급 급수작전을 펴고 있으나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라인을 멈출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주공단 20여 업체의 가동률은 급격히 떨어져 50%를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각 공단본부는 업체별 물.전력사정 실태파악에 나서는한편 불요불급한 용수저장을 자제토록 업체에 요청하기도 했다.
또 공단은 전력사정마저 당분간 호전되기가 어렵다고 보고 전력수요가 피크에 이를 8월초에 집단휴가를 가도록 권장하고 있고 업체들도 한낮에는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는등 자발적인 절전.절수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양수기업체들은 긴급 양수기 증산에 나서 극심한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영호남 농촌지역에 대한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용수=반월공단 고지대에 위치한 한 피혁업체는 급수시설의 수압이 떨어져 물이 나오지 않자 안산시청에 긴급요청,하루 3백t의 물을 1백50만원을 주고 조달하고 있다.물탱크 한대에 9만원씩이나 주고 있다.
물이 제대로 나왔으면 30만원에 불과했던 물값을 1백50만원씩 주고 들여오다보니 생산원가 부담이 크게 올랐다며 울상이다.
전주공단 20여 업체는 공장가동률이 50%아래로 떨어지자 여름휴가를 앞당겼다.
하루 1만3천t의 물을 쓰는 한솔제지는 공급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자 전주천 물을 끌어대는 한편 폐수 재활용등 비상대책수립에 들어갔다.
◇전력=구미공단 소재 오리온전기는 통상 15만4천V이던 인입전압이 지난주부터는 14만V밖에 안돼 생산용 爐에서 불량이 발생해 일부기계가 가동을 중단했는가 하면 생산라인이 저절로 멈춰버린 사례도 있었다.
남동공단은 전력사정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이달말에서 내달초까지로 예정된 입주업체 사원들의 여름휴가 기간을 내달중순이후로 조정해 줄것을 공식 요청했으며 한국철강은 정기휴가와는 별도로 3~4일씩의 집단휴가를 검토하고 있다 .
◇농기계업체=양수기업체들은 이번주부터 긴급증산에 나섰는데 대흥기계는 하루생산량을 2백대에서 5백대로 늘렸다.농기구조합은 대동공업등 조합업체 6社와 함께 영호남지역을 대상으로 21일부터 해갈될때까지 긴급 양수기 순회서비스 활동을 펴 고 있다.
〈산업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