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현장>11.플라즈마 물리연구소 어떤 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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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프린스턴대학 플라즈마물리연구소(PPPL)는 美國 정부의 수소폭탄 연구와 함께 탄생됐다.지난 51년 美 행정부는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이른바「마테호른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면서 PPPL을 만들고 핵융합에 관한 일부 연구를 이 연구소에 맡겼다.
뉴저지주 프린스턴大 제임스 포레스탈 캠퍼스의 한 구석에 자리잡은 PPPL은 58년 마테호른 프로젝트가 비밀에서 해제될 때까지 플라즈마에 대한 기초연구를 계속했다.플라즈마란 이온이 가스화된 상태로 핵융합을 연구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분야다.
마테호른 프로젝트는 이로부터 3년후인 61년 2월 일단 종료되고 PPPL은 민간차원에서 플라즈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PPPL은 70년 5월 미국 최초의 토카막(핵융합로)실험을 실시하면서 핵융합에 관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았다.
토카막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남으로써 美 의회는 핵융합발전의 상업성 여부를 가늠할 TFTR라는 프로젝트를 이 연구소가 주도적으로 수행하도록 승인했다.
TFTR는 지난해 12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50대50으로 섞어 세계최초로 핵융합을 일으키는데 성공함으로써 핵융합반응의 신기원을 열었다.
상업용 핵융합발전은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이같은 비율로 섞여 있는 상태에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PPPL은 프린스턴대학의 부설 연구소지만 연구비와 기자재 등은 거의 전적으로 연방정부(에너지부)가 지원하고 있다.
美 에너지부는 핵융합발전이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연간 1억달러가 넘는 예산을 이 연구소에 쏟아 붓고 있다.
연구소 임직원은 8백29명으로 이중 70%가량이 과학기술자들이다.이외에도 일본인 등을 중심으로 한 적지않은 방문자들이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또 PPPL은 일찍이 핵융합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관계로 이분야에서 많은 유명학자들을 길러내기도 했다.지난해 노벨물리학상공동수상자중의 한사람인 러셀 헐스 박사도 이 연구소 소속이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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