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傾학생 사회癌的 존재-金대통령.民自 初.再選의원 대화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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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金泳三대통령은 19일 저녁 좌경학생들에 대한 강력하고도 단호한 조치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民自黨 초.재선의원 12명과의 청와대만찬에서 밝힌 金대통령의 「의지」는 17일 서강대 朴弘총장을 비롯한 대학총장들과의 면담 때보다 한층 강도 가 높았다는것이 참석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날 청와대만찬에서 金대통령은 가뭄 걱정부터 했다.『최대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일본도 큰일인 모양이다』며 안타까워 했다.그러면서 金대통령은『기탄없이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좌경학생들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필요함을 건의했다.
한 의원은『朴총장이 용기 있는 말을 했다.정치권의 백마디보다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좌경학생이 사회불안의 근원이며 더이상은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金대통령은『내 의지가 신문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보도된 것보다 훨씬 강하다』며『학생들은 장래 나라의 기둥인만큼 가급적이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법을 무시하고 과격행동을 해 더이상 용납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어『분명히 기강을 잡겠다』고 밝히고『이번에는 총장들의 결심도 단호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의원들이『이제 교수들이 나서야 하고,정부도 입장을 확고히 해두어야 한다』고 말하자 金대통령은『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며『올바르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그렇고,앞으로소수에게 다수가 끌려다녀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은 金日成의 장례식날이어서 그에 대한 건강문제도화제에 올랐다고 한다.
金대통령은『이제 金日成의 시대는 정리됐다』면서『남북정상회담이金日成에게 매우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金대통령은『金日成은 한번도 자유진영의 국가원수와 정상회담을 해 본 경험이 없다.사회주의동맹 뿐이었다.그런데 남한 대통령이코앞에서 러시아.중국등 자신의 맹방들에 환대받으며 회담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마음이 다급해졌지 않았겠느냐.만 일 우리입장에서 金日成이 미국. 일본 정상을 만나고 다녔으면 마음이 편했겠느냐』고 말하고『따라서 정상회담은 카터前미국대통령이 주선해서가아니라 될만한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어『카터가 만나고 와서 金日成의 건강이 좋다고 했지만 金이 미국에 가서 회담이 아닌「낚시를 하고 싶다」고 한것이나,CNN과의 인터뷰에서「북한은 망하지 않는다」고 세번이나말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짐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때 한 참석 의원이『시기가 잘못됐으면 정상회담은 못하고 조문사절이 될 뻔하셨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고 한다.
일부 의원들은『金正日과의 정상회담은 그쪽의 체제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우리가 서두를 것 없다.시간은 우리편이다』고 신중대처를 건의했으나 이 대목에서 金대통령은 담담히 듣기만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참석자는 趙榮藏(인천 西).姜仁燮(전국구).金埰謙(蔚山).潘亨植(醴泉).具昌林(전국구).金相球(尙州).朴佑炳(旌善).南平祐(水原 勸善乙).李榮文(利川).金浩一(馬山 合浦).원광호(原州市)의원 등이었고 李源宗정무수석이 배석했다 .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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