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외국기업대상 첩보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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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美중앙정보국(CIA)은 뇌물을 동원해 국제계약을 따내려는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벌여 美기업들이 매년 수십억달러씩 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제임스 울시 CIA국장이 18일 밝혔다.
울시국장은 국가안보전문가 토론회에서 美정보요원들이 공항건설공사등 대형 국제계약을 따내기 위해 외국기업들이 종종 동원하는 뇌물공여행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울시국장은 CIA가 이처럼 美기업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새롭게 노력하고 있는 것은 脫냉전시대를 맞은 美첩보활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우리의 첩보수집활동에 힘입어 美기업들이 국제계약과정에서줄잡아 매년 수십억달러씩 절약하고 있다』면서,그러나 CIA가 입수한 외국기업관련 정보를 美기업들에 제공하지는 않으며 단지 외국정부들의 특혜계약을 저지하는데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울시국장은 그러나 CIA가 외국회사들의 비밀을 빼내기 위한 산업첩보활동에 개입하고 있지는 않다며 앞서의 언론보도들을부인했다.그는 작년1월 클린턴행정부 출범직후 행정부가 美경제첩보를 점검토록 지시한 적은 있지만 산업스파이활동에 개 입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CIA가 기술개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긴 하지만 이 분야의 美첩보노력이 民-軍제품에 함께 이용될 수 있는「이중용도」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미국의「마더 존스」라는 잡지는 CIA가 美국내 자동차메이커들에 日경쟁업체로부터 빼낸 극비기술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었다.
[워싱턴 共同=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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