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 고문직 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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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의 선대위에서 고문을 맡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7일 "박 전 대표에게 명예선대위원장 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박 전 대표 측에서 '특별한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와 고문으로 추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고문단은 박 전 대표 외에 박관용.김수한 두 전직 국회의장, 5선의 박희태.김덕룡 의원, 이 후보의 측근인 최시중 전 갤럽 회장 등으로 구성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회창 전 총재에게도 고문 직을 제안,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은 "박 전 대표가 내심 선대위에서 어떤 자리도 맡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선 승복 연설 때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던 것을 지키려 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치러야 하는데 (내가) 나서서 뭘 맡으면 후보를 돕는 게 아니다. 시기가 돼 할 일이 있다면 유세든 뭐든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말을 거듭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주 이 후보 측이 "예우를 갖춰 모시겠다"고 요청하자 박 전 대표는 "직전 대표가 고문 직을 맡는 게 관례라면 수용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며 고문 직 수락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 후보가 최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나서 두 사람이 조만간 만나 선대위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이 후보 측근들이 전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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