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대리 등 실무자 파워 막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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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13면

건설업계에서 대우건설은 ‘인재사관학교’로 불린다. 자질이 뛰어난 사람을 뽑고 가다듬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키우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의 박삼구 회장이 “대우건설의 사람을 샀다”고 강조할 정도였다.

대우건설

1973년 10명으로 출발한 대우건설은 대우그룹의 부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까지 거쳤으나 업계 정상권으로 되살아났다. 성적표도 화려하다. 2006년 기준으로 시공능력 평가 1위, 6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1위다.

대우건설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것이다. 경쟁회사가 10단계의 결재 과정을 거쳐 처리할 일을 대우건설은 4~5단계만 거친다. 대부분의 권한을 담당 실무자에게 줬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원·대리급의 ‘힘’이 세다. 사람을 키우기 위한 교육제도도 다양하다. 3300여 명의 직원 중 300여 명에게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을 수 있게 지원한다. 신입사원에게 기본적인 업무 수행능력 교육은 물론 온라인 강의를 통해 인사·재무·회계·마케팅 등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시험도 치른다.

대우건설은 채용 과정에서 어학점수나 학점보다 사람 됨됨이를 먼저 본다. ‘난사람’보다는 ‘된사람’을 뽑겠다는 것이다. 1, 2차에 걸친 집중 면접에서 당락이 좌우된다. 이 회사 김진환 인사팀장은 “건설회사는 사람과 부대끼며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

학점이나 어학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통해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선발인력의 절반을 해외에 배치할 계획이다. 오는 12일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공채를 통해 지원서를 받으며 세 자릿수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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