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후 북한 관련서적 어떤것이 있나/분석분야 “황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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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분야별 수십종 달하나 과거·현장 기술그쳐/최근 가상소설·역술서 인기… 일부선 우려도
김일성 사망을 계기로 북한관련서적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정권을 떠받치던 대들보의 갑작스런 붕괴로 일어날 수 있는 북한의 앞날을 논리적으로 분석한 책보다는 가상소설·역술서 등 흥미 위주의 책에 관심이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의 사망을 비교적 정확히 예언했다는 가상소설과 풍수·역술서들이 사망사실이 알려진 9일 하룻동안 서울의 3개 대형서점에서만 수백권씩 팔려나가는 등 이런 현상이 자칫 국민의 건전한 인식을 호도할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북한의 정치·사회·경제등 제반 분야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학술적 연구서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북한 장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 책은 매우 드물다.민족통일연구원이 지난해말 연구보고서로 작성,관계기관·연구소등에 배포한『사회주의 체제의 개혁개방 사례비교연구』가 비교적 체계적인 것으로 꼽히나 일반판매는 되고 있지 않다.서재진북 한연구실장(40)등 북한연구실 연구원 6명이 작성한 이 연구보고서는 공산국가의 개방사례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장래를 전망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책으로 서점에 나와 있는 것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북한연구』,을유문화사의『북한의 인식』시리즈가 있다.『북한연구』시리즈는 개론서인『북한평론』과 외교·무역·정치·군사·대외정책·사회·법·경제·정치이 념·사회주의체제 건설과정등 분야별로 14책이 나와 있는데 모두 북한 전문연구자들의 연구논문을 담은 것이다.
『북한의 인식』시리즈는 일반인들의 북한 이해를 돕기위해 기획된 것으로 북한의 제반 사정을 간략히 종합 정리한『북한개론』을비롯해 정치·경제·사회·역사·언론·말과 글·문학·예술·교육·통일정책·한국전쟁에 대한 북한의 시각을 다룬 12종의 책으로 구성돼 있다.
안정수교수(민주이념연구소장)등 6명의 교수들이 지은『북한정권의 행동:분석과 전망』(문우사간)은 통치 이데올로기로서의 주체사상과 통치방식을 비롯,김정일체제의 군사적 특성 및 정치변동때군부의 역할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외교안보연구 원 유석렬교수가 쓴『북한정책론』(범문사간)도 김정일의 대두와 권력승계문제,정책방향과 개방화및 외교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양성철교수(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의『북한정치연구』(박영사간)는 김정일의 부상과 북한엘리트의 변화,학계의 북한체제「졸지붕괴론」과「반영구잔존론」에 대한 검토결과를 담았다.『북한사회주의의 현실과 변화』(이찬행지음·두리간)가 북한 전반을 다루면서 후계체제와 권력승계에 대한 전망을 간략히 곁들인 책이라면 경제문제를 다룬 것으로는『북한경제』(김광수엮음·숭실대출판부간),『북한경제론』(황의각지음·나남간),『기로에 선 북한경제』(나타리아 바자노바지음·한국경제신문간)등이 있 다.이밖에 북한 이해를 돕는 견문기로『마지막 신의 나라 북조선』(관천하앙지음·연합통신간),『정말 이럴수가』(채학선지음·연합통신간),『평양25시』(고영환지음·고려원간)등이 있다.〈김용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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