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서울大교수 性희롱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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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前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이 지난 4월 1심에서 패소한 피고 申모교수(53)측의 적극 반격에 따라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12일 시작된 항소심 첫 재판은 증인신청을 하는 것으로간단히 끝났으나 申교수는 직접 법정에 나와『1심에서는 소송이 제기된 것 자체가 부끄러워 나서지 않았으나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선전포고」를 했다.
申교수측은 『1심판결이후 여성운동 투사처럼 변신하고 있는 원고 禹씨(25)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申교수는 1심판결이 내려지자마자 대리인을 새로 선임하고 본인 스스로 1심 판결문을 조목조목 분석한 4백여쪽짜리 「판결문 분석」 자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가 작성한 이 「판결문 분석」은 판결문의 핵심적인 사항은 물론 재판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주변상황과 원고측의 주장등에대한 자신의 답변을 정리한 것으로 각종 입증자료까지 첨부돼 있다. 申교수는 이와함께 『禹씨를 직접 가르친 적이 없을뿐 아니라 그녀의 기술교육은 주로 초대 기기담당조교였던 陳모씨가 맡았다』며 이와 관련한 1심에서의 증언은 「위증」에 불과하다고 주장,12일 재판에서 陳씨를 증인으로 신청하고 나섰다.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陳씨는 8월중 귀국,증언하겠다는 의사를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申교수가 작성한 자료에는 이 학과 조교가 평균 근무기간이 1년을 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과거 10년간 임용된유급조교명단(총 65명중 1년이하 근무가 55명)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원고 禹양측도 申교수는 물론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학교측 책임까지도 끌어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성희롱 여부를둘러싼 법정공방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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