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만 올리면 냉방 갖춘다더니 시내버스 고급화 공수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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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 ○… 올해 시내버스 요금인상과 함께 서울시가 추진할 예정이던 일반 시내버스 고급화가 요금만 인상된채 슬그머니 백지화돼 시민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 …○ 서울시는 올해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는 대신우선 폐차 직전에 있는 6백여대를 대상으로「냉방시설을 갖추고 좌석수도 기존 버스보다 9석이 늘어난 고급버스로 교체한다」는 조건으로 교통부로부터 요금인상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나 요금인상후 업계가 재정난을 들어 난색을 보이자 올해 시내버스 고급화 계획을 철회시켰다.
이와 관련,업계는 새로 교체할 고급버스가『승.하차 전용문이 다르고 정류소간 거리가 짧아 냉방효과가 미흡한데다 설치비용이 비싸 업체의 재정형편상 어렵다』면서『우선 교체대상분인 6백대 이외에 여건이 허락하는한 기존 시내버스에 냉방장 치만 설치하려했으나 한대에 4백여만원씩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엔 일반 시내버스 5천9백60대와 좌석버스 2천6백55대,직행버스 1백12대등 모두 8천7백27대의 시내버스가 있으며 좌석버스.직행버스는 모두 냉방시설등을 갖춘 고급형이나 일반버스는 고급형이 한대도 없는 실정이어서 시 가 올해 처음으로 일반 시내버스 고급화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이에대해 시관계자는『업체에서 요구한 수준만큼 요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자 업체들이 고급형 도입을 기피해 불가피하게 올해는 유보할 수 밖에 없으나 내년엔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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